최근 베트남의 경제 구조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제 베트남은 확실히 1차 산업 중심에서 2차 산업 중심으로 넘어왔다. 빠르게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4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확실히 과거에 발전했던 국가들의 경제 성장 모델과는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거대해진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이동하면서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규모를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산업 구조의 고도화는 중국이 발전했던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성장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환경 조성과 붐업이 일어나야 한다. 미국의 대표 간판기업을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으로 부른다. 모두 IT 관련 업종이다. 세계는 이미 IT산업이 제조, 금융, 유통, 콘텐츠 등을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정부 정책은 4차 산업에 호의적이고, 해외 및 내국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아세안 국가들은 현금 없는(Cashless) 경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과거에 이런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이미 전자 결제 시스템이 시작하였지만, 그 당시 베트남의 40% 정도만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었다. 많은 통신회사들 (비엣텔, FPT, 비나포스트 등)이 전자지갑을 소개하고 사람들의 이용을 장려했으나 지금까지도 사업 확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의 모바일 결제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PwC의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소비자 중 37%가 모바일 결제를 사용했고, 2019년에는 6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IT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환경도 이미 조성되어있다. IT 종사자들의 임금은 베트남에서 급여가 높은 분야 중 하나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니케이 리포트에 따르면 하노이, 호치민 등 도시에서 일하는 IT 계열 종사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1,318 달러, AI 나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1,678 달러를 받는다. IT 시장의 높은 급여는 더 많은 IT 종사자들을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분야를 뽑으라면 핀테크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핀테크 시장은 2017년 44억 달러 규모를 넘어섰고, 2020년 8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봤다. 베트남 핀테크는 기업 금융, 개인 금융 부분에서 매년 30%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시장이다. 이미 이전 포스팅을 통해 많이 언급했지만 도시화, 소득 증가, 스마트 폰 보급 증가 등의 경제 성장 사이클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핀테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 자본금이 베트남 핀테크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APP Momo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e-wallets 중 하나이다. 이미 작년 11월 1,000만 명의 유저가 등록했고,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Circle K와 미니스톱 같은 편의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사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회사이다. 베트남의 대표 스타트업인 이 회사는 이미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많은 투자를 받았다. 골드만 삭스와 스탠다드차티드로 부터 2,800만 달러를 받았고, Warburg Pincus에서 투자 받은 돈 까지 합하면 작년 1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받았다.
2007년에 설립한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VNPAY는 베트남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주고 있는 기업이다. QR코트를 활용한 전자 결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은행, 통신, 온라이쇼핑몰, 항공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는 회사이다. 최근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GIC는 베트남 모바일 결제 회사 중 VNPAY에 투자를 했다. 약 5,000만 달러 정도 되는 규모의 투자이다.
물론 이런 핀테크 시장의 성장은 관련 기술의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Utop은 최근 FPT와 SBI홀딩스의 300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소비자가 제품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리워드를 발생하고 교환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하는 회사이다. 회사는 금융, 보험, 유통 등의 범위에서 활용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핀테크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최소 64개의 핀테크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490개), 인도네시아(262개), 말레이시아(196개)로 충분히 기회가 있는 시장이다. 최근 뉴스를 찾아보니 핑거 비나라는 국내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만든 핀테크 기업도 있었다. 현재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의 유망 4차 산업 분야는 핀테크, 블록체인 SAAS(Software as a service),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다. 최근 외국인/내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 섹터이고, 앞으로 더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물론 아직 관련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지 않아서 투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섹터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는 이유는 향후 베트남 투자의 대한 방향성을 미리 설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국가 성장패턴 변화 및 가속화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투자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성장하는 분야인 IT, 제약과 같은 섹터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