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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전망 - 신흥국 부채와 미국 금리 전망

해외투자전문 2019. 5. 20. 02:57

 원/달러가 드디어 달러당 1200원 근처까지 왔다. 사실 이미 작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화폐의 가치도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은 '달러'이다. 물론 가치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통화시장에서 보면 쉽게 비교할 수 있는게 '원'과 '엔'이다. 최근 이 두 화폐의 시장 가치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집 값이 떨어질 때 지방이 가장 먼저 떨어지고, 그다음 수도권, 마지막으로 서울 집 값이 떨어지는 것과 동일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다면 베트남 동(VND) 화가 한국의 '원'화 보다 당연히 시장가치가 더 먼저 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많은 경제 학자나 전문가들이 현상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데, 상반된 의견을 내 놓은 경우가 많다. 저명한 학자나 전문가들의 예측이 틀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본인의 이해관계나 특별한 목적 때문에 논리적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믿고있는 신념이 새로운 변화의 트렌드를 못 따라 갈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당연히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회 현상에는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존재하고, 그 많은 요인 중 무슨 요인을 더욱 의미있게 해석하느냐에 따른 생각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현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요인이 일정한 현상에서 예측히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예측이 틀리는 이유는 예상하지 못하는 다른 요인과 결합하였을 때 예측 불가능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게되었냐면 투자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본 결과,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투자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의 투자 성과가 좋았다면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 했다.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기업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하나의 가치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시장에서의 평가는 복합적인 요인과 함께 고려 된다. 시장 환경을 분석한다는 쉽지 않지면 큰 흐름에 대한 방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하나의 지표는 조작될 수도 있지만, 전체 맥락 흐름으 방향성을 바꿀수는 없다. 사실 지금 환율 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모든 국가가 자국 이익에 맞게 환율을 조절하고 싶지만 환시장은 거대한 바다기 때문에 '큰 힘'이 있어야만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신흥국의 부채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사실상 글로벌 경제 흐름을 바꿀만한 큰 힘으로 보고 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실행하였고, 그 돈은 그대로 신흥국으로 흘러 갔다. 신흥국의 부채 규모는 2008년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달러부채 비중인데 2018년 기준으로 약 8.5조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달러부채가 작년부터 글로벌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데 여러 요인이 있었다. 일단 미국의 금리가 무려 1%나 올라갔고, Fed가 지속적으로 통화를 흡수하면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에서 달러 수급의 적신호가 나타났다. 작년 이미 터키,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는 자국화폐의 가치 하락을 경험 했다. 이러한 현상이 특별한 것이 아닌게 작년 터키의 외화부채 비중은 GDP대비 70%가 넘은 상태였고,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터키 화폐 가치 하락을 촉진시켰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2018~2019년 달러화 만기 채권액이 상당하고, 2019년 까지 상환해야하는 신흥국 부채액이 7234억 달러에 이른다. 달러화 채권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에 집중되어 있다. 2008년 브릭스 펀드가 유행 했을 때, 성장 유망한 곳들로 자본이 흘러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가장 달러화 채권 만기액이 높은 곳은 중국이며 약 1155억 달러 정도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2019년 말까지 상환해야 한다.

 

 블롬버그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달러화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는 아르헨티나, 콜럽비아, 멕시코, 남아공, 브라질, 터키 등이 있고, 이들의 달러화 자금 조달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유는 명확한데, 시장에 풀리는 달러를 Fed와 미국 기업들이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었을 때, 작년보다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이 많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의 주요기업들의 매출액 하락에 비해 감소 폭이 낮았다. 즉, 쉽게 말해 시장에서 돈이 줄어들수록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격차규모는 더욱 커진다는 말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순하게 보면, 소비자(국가, 기업 포함)의 구매력이 줄어들었을 때, 소비 패턴의 양극화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별 국가의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달러를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 하락도 이런 현상에 대입해서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주력 수출 산업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자연스럽에 화폐 가치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달러화 채권 규모는 GDP에 비해 41% 정도 수준이고, 외화 보유액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돈 찍어내는 정책과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감소가 이어진다면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의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베트남 투자 시장에 대한 리스크와 투자 시점을 어떻게 잡는 것이 중요한가이다. 작년에 이미 금리 인상이 멈출 때까지 투자를 보류하거나 현금화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낸적이 있는데, 이미 금리 인상은 멈추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글로벌 경제 침체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유추 할만한 몇 가지 단서들을 포착했다.

 

연준 금리 모니터링 도구를 통해 살펴본 금리 예측 *출처 : 인베스팅닷컴

 인베스팅닷컴에 있는 연준 금리 모니터링 도구를 통예 올 해 미국 금리 예측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 금리 예측 지표는 연준에서 발표한 금리 인상 및 인하 결정 기준치(ex. 물가 상승 2% 등)를 반영하여 만들어졌다. 신기하게도 트럼프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것과 상관 없이 10월 정도되면 금리 인하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12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이는 글로벌 경제지표가 명확하게 하방 사이클에 들어왔고, 하반기에는 그에 따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이 가능성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지만, 시간의 차이일 뿐이지 큰 맥락은 유효하다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다시 한 번 미국의 양적 완화가 시작되면 투자 자본이 몰릴 수 있는 유력한 후보 국가이다. 중국처럼 10년 후 부채의 늪에 빠질수도 있지만, 분명히 세계 시장에 돈이 풀리면 국가는 성장하고, 경쟁력있는 기업들이 생겨난다. 즉, 다시 말해 과거 10년이 준비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리먼 때 미국은 금리를 0.25까지 낮추었다. 만약 이 번에 큰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면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베트남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 큰 경제 위기가 없다면 미국 금리 1~2%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만약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 된다면 미국 금리 0~1% 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다. 물론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 시점이 온다면 정말로 큰 투자 기회라고 생각 된다.

 

 아무튼 최근 국내 환율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관련 내용들을 한 번 살펴보고,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몇자 적어 봤다. 확실한 사실은 뉴스에서 나오는 미중 무역 갈등, 브렉시트 등의 경제 불확실성과의 상관관계보다 각 국가들의 자국 화폐 대비 달러 가치 변동 요인이 더 크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 같이 대중 무역 규모가 큰 나라는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지만, 그 것 하나로 이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분명한 것은 달러 인덱스는 아직 97라인이고, 대외 달러화 채권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자국 화폐가치는 빠르게 하락중이다. 그러다보니 베트남 동의 원화 교환 가치는 오히려 상승 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 기회가 된다면 원화가치 하락과 수출 상관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도 포스팅 하고 싶지만 포스팅 할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