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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동안 진행했었던 양자역학 투자 실험 이야기(그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해외투자전문 2019. 6. 13. 14:04

 2019년의 절반이 지났다. 작년부터 느끼는 생각이지만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작년에는 강의, 컨설팅, 출판, 학업 등 다양한 것을 동시에 하느라고 너무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일을 많이 줄였지만, 역시 삶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작년에는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코인 투자에는 관심이 없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많은 산업을 변화시킬 거라는 확신은 생겼다. 생각보다 블록체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고, 아마존 웹서비스(AWS)도 하이퍼레저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아마존 웹서비스 이용할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 하이퍼레저만 가능하고 이더리움은 곧 이용 가능할 예정인데, 이더리움과 아마존 웹서비스를 활용한 많은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수업에서 '양자역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주 어려운 내용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주식에서도 파동의 개념이 있는데, 양자물리학의 개념을 주식 파동에 대입해보니 나름 논리적인 접근들이 존재했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 해서 서점에 들러보니, 아주 재미있는 책이 있었다.

 

양자역학을 통해 경제 현상을 설명한 책

 역시 최근 영화들도 그렇고 '양자역학'을 다룬 콘텐츠들이 유행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좀 읽어보니 재미있는 내용도 조금 있었지만, 큰 인사이트를 주는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자이론은 투자자들이 충분히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개념이다. 사실 흔히 투자자들이 하는 '단타매매' 같은 것을 하지는 않는데, 양자이론을 공부한 후 실험을 해보고 싶어서 5월 한 달간 '단타매매'를 해보았다. 단순히 지적 호기심 때문에 해본 것이고 현상을 설명할만한 이론은 부족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실험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줘도 동일한 매매 패턴의 투자전략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나노 알아차림'에 대한 정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투자매매 기법에 대한 책들이나 이론 등은 서점에 많이 나와있다. 실제로 성공을 증명한 사람들의 투자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실패할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하나의 해답 가능성이 될만한 내용이었다(참고로 이런 내용은 위에 나와있는 책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본인이 학습한 내용과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노 알아차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아주 미세한 파동을 감지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투자에서도 수요과 공급에 대한 힘에 따라 파동이 형성된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보이는 힘(예를 들어 특정 투자 주체가 갑자기 대량 매수 혹은 매도, 주가에 변화를 줄 만한 뉴스, 골든크로스 등과 같은 테크니컬 한 포인트 등)에 맞추어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주가가 이런 보이는 힘에 반응한다면 매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항상 호재라고 생각하는 이슈를 물고 매수하게 되면 여지없이 고점이 되고 만다. 그런 후 물타기를 해서 빠져나올 수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장기간 물려있으면서 '존버를 찾게 된다. 이런 가설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데 쉽게 힘을 보이는 힘 + 보이지 않는 힘으로 구분한다면 의외로 간단한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즉, 보이는 힘이 +3이고 보이지 않는 힘이 0이라면 +3만큼 오를 것이다. 반대로 보이는 힘이 +3인데 보이지 않는 힘이 -5라면 -2가 될 것이다. 아마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법칙을 우리가 너무 무시하고 투자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당연한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이지 않은 힘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사실상 이 '나노 알아차림'에 대한 답을 하기에는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단지 '깨달음'을 위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고, '나노 알아차림'에 대한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이번 실험도 그런 관점에서 진행이 되었다. 실험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LS전선아시아' 주식 담보 신용을 활용하여 5월 한 달간 거래를 해보았다. 실험이기 때문에 기존 보유 주식은 매수 매도하지 않고, 신용을 활용하여 매수 매도하였다. 사실 LS전선아시아는 투자자산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왜 이런 실험을 하게 되었냐면 LS전선아시아의 거래 패턴에 대한 알아차림이 생겼기 때문이다. 참 사이비 같은 소리이긴 한데, 양자역학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나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믿건 말건 상관없이 이미 나는 1달 동안 실험을 통해서 이 느낌을 경험했다. 물론 내가 경험한 것은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지 체계적인 방법론이 있다거나 특별한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구나라고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LS전선아시아의 '나노 알아차림' 투자 실험이 가능했던 이유는 약 2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고, 매일 LS전선아시아의 거래 리뷰를 했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물론 2년 동안 거래는 많이 하지 않았다. 베트남의 성장과 함께 성장할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할 매수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도 주식거래는 하지 않지만 매일매일 기업의 이슈와 주식거래 동향을 살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 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외국인, 기관 등이 매집량을 늘리면서 매집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LS전선아시아가 시장 주도 섹터가 아니기 때문에 흐름을 타고 쭈욱 올라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상승흐름의 힘은 존재하지만 그 힘의 크기는 크지 않다고 봤다. 그렇게 5월이 되었다. 5월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준 한 달이었다. 5월에 실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LS전선아시아의 호가창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일 때문에 호가창을 자주 볼 수는 없었다. 보통 9시~9시 30분, 10시 30분(중국 증시 개장 시간), 2시(중국 증시는 점심시간이 있어서 점심시간 이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확인), 2시 30~3시 정도 확인했다. 물론 환율은 자주 체크했고, 매수매도는 내가 그동안 느꼈던 특정 포인트에 비규칙적으로 했다. 대부분 당일 청산 원칙(신용 매수는 당일 매수 후 당일 매도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으로 실험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날 매도하기도 했다. 사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단타매매였다.   원래 기존에는 단타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을 '투자자'가 아닌 거래를 잘하는 '상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생각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다. 나도 분명 한 달 동안 트레이딩을 했기 때문에 기존의 생각으로 보면 '장사'를 한 것이지만, 장사를 했다는 생각은 안 들고, '오랜 투자가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점에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투자 시간의 개념을 뛰어넘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동안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스스로 알려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것은 그냥 하나의 또 다른 생각일 뿐이다. 기존에는 너무 지식과 경험 안에서만 사고하는 방식을 선호했는데, 그것을 넘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존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5월에 진행했던 실험투자

 5월이 대세 하락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손실도 없었다. 뭔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에는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LS전선아시아도 하락장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기본적으로는 상승 추세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날도 많이 있었다. 

 

LS전선아시아의 5월 주가 동향 *사진 출처 : 네이버 증권

 위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주가가 상승한 날보다 하락한 날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장중 거래 포인트가 느껴졌다. 느껴지는 데로 매수와 매도를 했다. 특별한 기법이 아닌 느낌으로 주식을 사고팔았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거래 금액이 크게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었고, 혹시 물리더라도 보유하고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기법이나 특별한 소스는 없었다. 단순히 나의 '알아차림'을 기반으로 거래를 해봤다. 결론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 물론 이 실험에 집중하느라 해야 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이 실험은 한 달만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심리학자인 게슈탈트의 형태주의적 접근(Gestalt approach)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내가 그동안 보고 있던 것은 부분이었는데, 그것을 전체라고 믿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봤었다. 이번에 했던 투자 실험이 심리학과 물리학 모두에서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뚜렷하게 왜 이 방식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모두가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있고, 그 방식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굳이 기본 방식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사실 본인도 기존 방식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투자 수익을 만들고 있었지만,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봤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지만, 이것이 정답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실험은 지적 호기심을 탐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고, 논리적이거나 체계적인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돈도 벌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좀 더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다시 한번 실험해보고 공유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