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베트남 상장 기업

베트남 주식 -비나밀크(VINAMLIK)

해외투자전문 2017. 8. 20. 23:21

비나밀크(VINAMILK)

 

 베트남 투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은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 증권사에서 베트남 주식에 대한 퀄리티 높은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고, 베트남 현지 증권사의 리포트를 번역한 정보들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내 분석 역량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칫 내 글이 몇몇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조심스럽다. 실제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한 후 한분이 블로그를 보고 종목을 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거시적 환경에 대한 이슈만 글로 작성하고, 되도록이면 종목을 언급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나밀크에 대한 글을 포스팅한 이유는 이미 비나밀크를 투자하셨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계신분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되도록이면 현재의 결과보다는 미래의 사업 영역에 대한 이슈를 다룬 내용이니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1. '어차피 일등은 비나밀크'

 

 나는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의 유행어 중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 이말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이번에 베트남에 방문하면서 가장 관심있게 살펴본 것은 1. 비나밀크 2. 빈그룹 3. 은행 이 세가지 였다. 특히 나는 비나밀크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고, 경쟁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행동도 주의 깊게 관찰하였다. 비나밀크는 지금 현재 기준으로 베트남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회사이다. 회사의 비지니스와 관련된 정보는 다른 블로그에도 많이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시가총액이 1등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회사가 높은 매출액과 성장을 꾸준하게 유지해 왔다는 증거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이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을 할 수 있는지이다. 성장에 대한 의문점만 해소할 수 있다면 지금도 투자하기 좋은 회사이다.

 

 비나밀크의 위상은 마트에 가면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유제품을 보유했으며 상품가격도 현지 상품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비싸다. 심지어 신제품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이나 1+1같은 행사는 하지도 않는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비나밀크 상품을 상당히 선호하고, 한번 구매할 때 다량으로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쟁사 제품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2. 비나밀크에 대한 고객의 높은 충성도가 유지 될 수 있을까?

 

 사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유 및 유제품 상품은 저관여 상품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타사 제품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경험을 돌이켜 봐도, 오랜 기간동안 서울우유를 마셨지만 지금은 우유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보다는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제품을 구매하는데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비나밀크의 대한 브랜드 인식이 베트남 고객에게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성장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비나밀크의 성장을 위협할 경쟁회사는 베트남 회사 보다는 오히려 태국의 음료 기업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편의점을 많이 이용했는데, 태국의 음료들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위치에 다양한 제품들을 진열해 놓고,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약 일주일간 베트남에 머물면서 살펴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태국 기업의 성장이 비나밀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판단 되었다. 비나밀크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1. 베트남 사람들의 비나밀크 선호도 변화 2. 타사 제품의 점유율 변동 추이 이 두가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장기투자자에게도 해당이 되는 부분이니 최소 연단위, 가능하면 분기, 반기 정도에는 한번정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기하게도 최근에 어머님이 이마트에서 신기한 음료수를 사왔다고 주신적이 있었는데, 그 음료가 태국에서 수입된 음료수 였다. 태국 음료 시장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데, 한번 기회가 있을 때 알아봐야 될 것 같다. 

 

 

3. 분유시장

 

 이번에 베트남 방문을 통해 가장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분유시장이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의 분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아기에게 모유를 주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아직 소득도 그렇게 높지 않은데 분유를 소비할 수 있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지고 베트남에 방문했는데, 상당히 쓸데 없는 의심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왔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1. 자녀에 대한 소비(ex. 레고, 어린이 전용 GYM, 영어학원, CGV 영화 등)

- 베트남에 수도인 하노이는 물론 하이퐁에서도 어린아이들을 위한 부모들의 소비는 대단하다고 느꼈다. 최근 본 뉴스에 의하면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중국의 성장기처럼 정부에서 인구 억제 정책을 내놓기 시작하였다. 인구 억제 정책은 오히려 1~2명의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자는 부모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게 된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들은 아기에게 좋은 것들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2. 자녀 두뇌와 영양에 대한 관심

- 20대 베트남 여성들에게 분유 소비에 대한 질문을 하면, 젊은 여성들은 분유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언급하는게 모유로는 아이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녀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키도 쑥쑥자랐으면 하는게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는게 베트남 엄마인 만큼, 분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 과연 비나밀크가 분유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분유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비나밀크의 분유시장 장악은 사실 아직 물음표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나밀크의 대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효과가 분유에서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 봐야 될 것 같다.

 

 마트의 분유 진열대에 가보니 생각보다 많은 회사의 상품이 진열 되어 있었다. 이것만 봐도 아직 우유 제품에 비해 시장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매장에는 우리나라의 제품도 진열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격대가 현지 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비나밀크 제품의 경우 현지 상품 중에서는 비싼 제품에 속했다.

네덜란드의 분유 회사 FRISO와 비나밀크의 상품 진열대를 보면 위치나 규모가 비슷비슷 했고, 대체적으로 소비자들은 바로 한제품을 바구니에 담지 않고 제품을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제품에 비해 소비자들의 정보탐색 시간이 길었고, 제품 비교를 하는 시간이 길었다. 이런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를 비추어 봤을 때 아직까지는 분유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보여졌다. 따라서 내 대답은 아직도 물음표(?)이다. 만약 분유 시장에서 비나밀크가 마켓 리더가 될 수 있으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5. 비나밀크 소매점

 

 

 하이퐁 시내를 돌던 중 비나밀크라고 되어 있는 샵을 보게 되었다. 물론 베트남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이 비나밀크 매장이 비나밀크의 직영점 혹은 가맹점인지 알 수는 없었다(물론 그냥 개인이 비밀크 상호를 걸고 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임).  사실 로드샵 형태의 비나밀크 매장은 내 머리속에는 없는 비지니스 였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더 조사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위 내용은 글쓴이 본인의 주관적인 내용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