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베트남 상장 기업

베트남 상장 기업 - 빈그룹(Vingroup) (2) 편의점, 자동차

해외투자전문 2017. 9. 10. 00:48

 

베트남 상장 기업 - 빈그룹(Vingroup) (2) 편의점, 자동차

 

 지난 1편에서 베트남의 빈그룹의 비즈니스에 대한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점들을 적었다면 이번에는 조금은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빈그룹은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가지고 있는 그룹인 만큼 사업 영역별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의 기업사를 살펴보면 하나의 계열사가 그룹 전체를 망하게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나타났었기 때문입니다. 빈그룹를 장기투자하기로 마음을 먹고 계신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고민 입니다.

 

1. 빈그룹의 빈마트- 편의점 사업

 

 대한민국에서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 3가지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편의점, 커피숍, 교회를 뽑을 것 같습니다. 물론 치킨 프랜차이즈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 3가지는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가 2011년에 베트남의 호치민을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4성급 호텔 주변에도 편의점을 찾기 어려웠었는데, 지난달 방문했던 하노이와 하이퐁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하이퐁에 방문한 첫날 운이 좋게도 기차역 근처에서 빈마트 편의점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첫날 방문한 곳이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내부가 좁고 복잡했습니다. 물건의 종류가 많이 있었지만 동선 자체도 너무 불편하고 제품의 디스플레이 자체도 체계적이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CU, GS를 기준으로 점수를 줬을 때 100점 만점에 30~40점을 주기도 힘들만큼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 - Circle K>

 

 빈그룹의 장점은 자신이 프로젝트한 곳에 빈컴센터, 빈마트 등을 입점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기업 입니다. 편의점 매장수도 현재 가장 많은 점포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 입니다. 하지만 결국 소비자의 높아지는 눈 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큰 기업이더라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지론 입니다.

 하노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Circle K매장을 거의 매일 밤 방문했는데 내부 구조나 시스템이 국내의 편의점과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장을 방문해서 물건을 구매할 때 잘 정리되어진 디스플레이와 넓은 공간에서 오는 편안함이 참 마음에 들었고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매장 점포수나 신규 프로젝트 지역에 입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빈그룹이 빠르게 이 부분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결국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GS그룹의 GS리테일이 베트남의 손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GS리테일은 이미 편의점 사업의 성공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편의점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빈그룹의 편의점 사업을 보는 시선은 사람들마다 조금씩은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1. 편의점 사업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고 2. 경쟁이 치열해질 것 이 두가지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빈그룹의 몰(MALL) 비즈니스는 롯데나 신세계 같은 국내 기업들이나 베트남 현지 기업들보다 명확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예측 했습니다. 하지만 빈그룹의 편의점 사업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물론 빈그룹이 편의점 사업이 빠르게 체계적으로 안정화되서 다른 회사의 편의점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투자자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아니 베트남에서 리테일을 꽉 잡고 있는 기업이 그 것도 못하겠어"라고 생각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 국내에서 대형마트로 성공한 '홈플러스'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일정 부분 비지니스 성과가 있었지만 편의점 사업인 '홈플러스 365'는 처참하게 실패 했습니다. 홈플러스와 양대산맥인 이마트의 경우에도 이마트24(위드미 편의점) 사업을 열심히 하시고 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확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빈그룹의 편의점 사업에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삼성도 실패한 자동차를 빈그룹이?

 

 오늘 아침 아주 재미있는 뉴스를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바로 빈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 소식 입니다. 친구가 그 뉴스를 보내면서 가장 먼저 한 말이 "이거 잘 되겠냐" 였습니다. 뉴스에서 기자님이 아주 좋은 내용을 작성해 주셨던데 사실 빈그룹의 제조업 진출에는 정부의 압박이 강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린 주간리포트를 보시면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제조 기업 성장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고, 한국 제조기업, 베트남 기업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첫 주자가 빈 그룹이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한국에 삼성도 실패한 사업이니까 빈그룹도 실패 할 것이다? 삼성은 현대차가 있어서 실패한 것이지 빈그룹은 다를 것이다? 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푸쉬(?)로 기업이 추진한 사업이지만, 실패를 하게 된다면 실패에 대한 모든 피해는 주주가 감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베트남의 자동차 사업 뉴스를 보았을 때 저는 이 사업이 국내의 삼성의 자동차 사업과 비교하는 힘들어 보입니다. 성공하면 대박인 사업이지만 실패한다면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중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에서 조립 자동차 판매 사업을 하면서 초반에는 큰 성공을 거두어 해외 창업의 신화라고 이야기 했었지만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라오홀딩스의 주가 추세>

 

 

코라오홀딩스가 라오스에서 가성비 좋은 차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본차의 높은 품질을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려웠습니다. 빈그룹의 자동차의 자동차 산업도 결국은 품질이 뒷받침 되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빈그룹의 브랜드 측면에서 살펴보면 빈그룹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의 이미지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빈그룹 자동차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자동차 비즈니스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 입니다. 실제로 자동차가 생산되었을 때, 품질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다른 사업에서 구축해 놓은 빈그룹의 브랜드 자산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수도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래의 빈그룹을 이끌어날 주요 비즈니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봤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기업에 대한 정보는 다른 블로그에 너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정리해 드려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가장 주목해 볼만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서만 소개해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 기업의 캐시플로우 역활을 하는 리조트, 건설, 테마파크, 리테일 사업 등을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 줄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빈콤센터, 교육, 의료 등은 빠르게 성장가능한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편의점, 자동차, 기타 사업은 아직 물음표 입니다. 사실 말이 물음표이지 개인적으로는 기업의 리스크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베트남의 주요기업인 만큼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베트남 투자자분들도 꼭 한번 관심가져 보기시 바랍니다.

 

※ 위 의견은 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