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베트남 투자 - 베트남 경제 성장과 관련된 논문 요약(1)

해외투자전문 2018. 4. 18. 17:14

베트남 투자 - 베트남 경제 성장과 관련된 논문 요약(1)

 

 

 어제 발표한 블룸버그의 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주식시장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한 시장으로 발표 되었다. 2017년 연말 대비 시장 가치가 $20 billion이나 하락하였다고 한다. 필리핀 지수는 약 2.3% 정도 하락하였는데, 지난번에 필리핀 클락 부동산 투자 설명회를 들었던 것도 생각나 데이터 비교를 해보았다. Journal of southeast Asian Economics라는 저널에 'Why Doesn't Vietnam Grow Faster?라는 논문을 읽어보니 베트남과 다른 아세안 국가를 비교한 지표가 있었다.

 

<아세안 국가 성장률 1961~2013(태국 1966~2013, 베트남 `985~2013) *출처 :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논문에서 베트남의 과거 성장에 대한 분석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공유해 보려고 한다. 베트남의 성장과정을 베트남은 1988년부터 2013년 까지 평균 7%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5%미만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한 번 뿐이었다. 초기 베트남은 대표적인 농업 수출국이었고, 이 시기에는 한 번도 8%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베트남은 IMF이후 노동생산성이 향상 되었고, 농업과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 증가하였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과 제조업의 생산성 증가만으로 수출 증가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 기간에는 무역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논문의 저자는 베트남의 기업이 전략적인 산업 영역(남아 있는 시장 규모가 작은 영역, 경쟁이 없고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을 공략해 성공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농업과 소규모 제조업의 생산성이 빠르게 증가 하였다. 지자체의 지원은 베트남의 소규모 사업체들의 성장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였는데,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 막대하다. 지자체가 사업과 관련된 규제들을 완화하거나 철폐하면서 기존 사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쉽게 확장 할 수 있었다. 지자체는 땅, 자본, 사업 라이센스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일반 사기업이 육성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지차제가 민간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시작한 뒤로, 베트남 경제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DoiMoi(도이모이) 정책

 

 베트남의 경제 성장은 1986년 12월에 발표 된 Doi Moi(경제 혁신) 정책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이후 20년 동안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였고, 물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이 정책은 쉽게 말해 정치 체제는 공산당 일단 지배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회주의적 경제발전을 지향한다는 정책이었다. 농업은 자체적인 통제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외국인 투자와 무역은 규제를 완화 시켰다. 그리고 사기업 육성정책을 위한 특별 경제 지구를 허가하였다. 이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oil과 경공업 투자에 적극 투자하게 되었고, 수백만의 고용을 창출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베트남은 세계에서 2번째로 쌀과 커피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가 되었고, 캐슈와 후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과일, 생산 또한 주요 수출국으로 성장하였다. 지자체에서는 메콩강 유역에서 집중적으로 수산물을 생산하여 수출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의복, 신발, 전자제품 조립이 빠르게 성장하였다. 2000년에는 미국과의 양자무역협정을 체결하였는데, 협약 이후 의복과 신발의 수출량이 급증하였다. 2003년에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노키아가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서 베트남에 조립 라인을 운영하였다.당시 호치민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자카르타나 마닐라의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낮았고, 이로 인해 노동집약적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의복, 신발 수출 동향>

 

<베트남 전기 통신 장비 수출 동향>

 

 하지만 2007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필리핀과 베트남 두 나라는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한 시기였다. 논문에 따르면 경제위기 당시 베트남에 투자되었던 자본과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대규모로 유출 되었다. 2007년과 2008년은 베트남 내에 해외 장비 수입 붐이 일어나서 건설 장비와 같은 제품을 많이 수입하였다. 특히,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중국과의 무역 밸런스를 유지했던 인도네시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이 당시 베트남은 중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하여 제품을 만든 뒤 미국, 유럽, 일본에 수출을 하는 무역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매입한 중간재가 많은 재고물량으로 남게 되면서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베트남 수입 의존도가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적자가 심했던 중국무역의 균형이 맞춰지게 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서 눈여겨볼 중요한 이슈가 하나 있는데 바로 중국 노동자의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존 중국에서 운영하던 공장이 베트남으로 이전하게 되고, 베트남에서 생산 된 물량이 다시 중국으로 공급 되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경제 회복기에도 베트남의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는 변화하지 않았다. 철강, 플라스틱, 화학과 같은 제품들의 생산이 증가하였으나 성장 속도가 더디었다. 산업이 확대되지 않은 이유는 낮은 수준의 운송 인프라, 기간 상시 전력 부족, 불충분한 노동자들의 노동 기술력, 정부의 부족한 시장 정보력, 산학협력 인프라 미비, 정부의 부패, 발전하지 못한 법률 시스템 등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아시아 시장의 주요 투자처로 태국, 말레이시아를 선택하였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경제 발전을 위해 일본, 한국, 대만에 손을 내 밀 수밖에 없었다. 경제 불황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비용(Cost)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도전 과제였다. 베트남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고, 한국의 재벌과 중국, 대만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간다.

 

<아세안 국가의 무역수지 동향>

 

 이 논문을 보면서 그 동안 베트남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 중에 2006년 베트남 증시 급락 사태를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 증시 폭락 사태가 단순히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이라는 정보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베트남 내부적으로 무역적자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었다. 물론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증시가 폭락했지만 베트남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 만약 2008년과 같은 경제 위기가 다시 도래하면 세계증시의 하락 폭 만큼은 하락 할 수 있겠지만, 경제 성장 펀더멘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또 한 번의 고도성장이 가능하다.

 

사실 지금 베트남 투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이유는 앞에서 말한 또 한 번의 고도성장의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벤치마크 기준은 중국이고, 충분히 과거 10년 동안의 중국 경제 성장률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성장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논문의 내용이 길어서 나누어 포스팅을 해야 될 것 같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작성해야 될 것 같다.

 

참고문헌 : Pincus, J. (2015). Why Doesn't Vietnam Grow Faster?: State Fragmentation and the Limits of Vent for Surplus Growth. Journal of Southeast Asian Economies (JSEAE), 32(1), 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