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베트남 투자의 몇 가지 우려점 - 포스코건설 비자금, 분식회계

해외투자전문 2018. 1. 10. 13:49

베트남 투자의 몇 가지 우려점 - 포스코건설 비자금, 분식회계

 

 오늘 뉴스에 포스코건설이 내부 감사를 통해 베트남 법인장 등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이 있음을 밝혀 냈다는 내용이 발표 되었습니다. (참고 :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583030) 뉴스 기사 내용은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2009년 부터 2013년 까지 베트남 사업단장과 공모하여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 입니다. 위에 기사를 링크 했으니 내용은 기사를 통해서 읽어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 베트남 재무부 대표단이 IFRS 도입을 위해서 한국회계기준원과 협의 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요. 앞으로 IFRS 도입을 통해 베트남 재무부는 기업을 국제IFRS 기준으로 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베트남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포스팅의 글을 많이 올렸는데 사실 우려되는 요인이 몇가지 있습니다. 크게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외부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제 위기, 내부요인으로는 기업의 분식회계가 대표적인 우려사항 입니다. 베트남은 신흥국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 입니다. 어제 중국에서 지내다 잠시 귀국한 대학교 동창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상해에 상가, 오피스 등의 공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 현상은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이야기 되고 있는 이야기라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는 않고 있는데, 실제로 보게되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시간을 내서 중국에 한번 방문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아세안 국가들의 중국 경제 의존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닏다.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리스크도 함께 높아졌다고 봐야합니다. 작년에 중국에서는 GDP 통계가 조작이라는 뉴스도 나온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몇개 큰 도시에서는 도시 성장율이 조작되었음을 인정하고 수정하였는데요. 조금은 우려되는 부분 입니다.

 

 베트남의 내부에서는 이미 포스코건설과 유사한 일들이 일어 났었습니다. 전 Ocean Bank회장이자 페트로베트남 그룹의 회장이었던 응우옌 쑤언 썬씨가 횡령과 불법 대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베트남 투자를 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횡령, 분식회계 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도 과거에 횡령, 분식회계 사건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도 분식회계 사건이 종종일어나고는 합니다. 사실 외부인인 투자자가 회사 내부의 일들을 쉽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매 분기마다 투자자들에게 실적 자료를 발표하고 이사회나 내ㆍ외부 감사를 통해서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 시스템화 하고 있지만 시스템 자체에 아직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이 현실 입니다. 특히 요즘 이런 우려 때문에 베트남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한해 동안 베트남 주가가 너무 크게 상승해서 그런 상승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이 우려가 됩니다. 최근 기사 중 2006년에도 베트남 증시가 1000포인트를 돌파했는데 리먼사태 이후 234포인트 까지 떨어졌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투자자 여러분들도 그런점들을 한번쯤은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아팟 그룹의 순이익률>

 

 작년부터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호아팟 그룹을 보면 작년 순이익률이 19.85% 입니다. 2013년~2015년 까지 10%~12%대 였던 순이익율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물론 원가절감을 했다거나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마진율이 크게 개선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조업 마진의 경우 규모가 크면 클수록 낮습니다. 동종 업계에 있는 회사인 호아센과 남킴의 경우 순이익률이 약 5% 인데 호아팟만 유난히 순이익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국내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경우 작년 순이익률이 1.8% 입니다.

 

<LS전선아시와와 화승엔터프라이즈 순이익률>

 

 물론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 때문에 순이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하시는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상 베트남 기업인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순이익률을 보시면 4%~5% 입니다. 비나밀크의 경우 순이익률 20%, PLX는 4%, 빈그룹은 6% 입니다. 사이공증권의 경우 순이익률이 40%나 됩니다. 국내의 NC소프트나 셀트리온제약 같은 콘텐츠, 제약 회사 등은 순이익률이 20%가 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물론 기업의 규모, 업종, 환경이 다르고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출이 1조 5천억이 넘는 제조업 회사에서 순이익률이 20%에 육박한다는 지표를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도 베트남 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래서 이런 지표가 가능하다', '지표의 문제가 있다' 등의 판단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처럼 몇몇 회사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편적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수치임은 분명 합니다. 여러가지 가설이 가능한데요. 제가 예전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베트남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다고 해도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잠재력이나 성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 입니다.

 

 경제학에서 이런 이론이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실제 가치보다 더 가치 있게 보인다는 이론인데요. 베트남 주식이 빠르게 상승한 만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더 가치있게 보일 수 있어서 투자액을 늘리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액을 늘리는 것은 어차피 본인의 선택이지만 행동하실 때는 충분한 근거를 확보하시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