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연구

기업 사례(case study)- 원천기술의 가치로 재도약한 기업(후지필름, 노키아)

해외투자전문 2018. 2. 9. 15:20

기업 사례(case study)- 원천기술의 가치로 재도약한 기업(후지필름, 노키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한는 기업사례 입니다. 오늘은 원천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려고 합니다. 제가 투자를 하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분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 입니다. 물론 기술만 있다고해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수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언제든지 성공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자주 언급드렸는데 기업을 분석하실 때 매출액, 영업이익, PER, PBR, ROE 같은 지표들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재무적 가치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비재무적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기술 입니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인터넷의 발달과 창업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우수기업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존 대기업이나 사모펀드 같은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의 '쿠팡'이 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무려 1조 2천억원이나 투자를 받은 이 기업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높아서 많은 투자를 받았을까요? 과도한 경쟁과 막대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오랜기간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금액의 투자를 받은 이유는 쿠팡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흐름에서 도태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례들을 공유해 드릴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후지필름과 노키아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필름산업의 한계를 예감하고 신사업에 도전한 후지필름

 

 우리나라에서 후지필름이라는 이름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서 소풍, 운동회 사진을 찍고 인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만해도 후지필름은 코닥과 함께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당연히 높은 시장점유율과 함께 기업은 꾸준하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모습과 달리 기업 내부에서는 기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합니다. 실제로 필름제조업체 Top3인 후지필름, 코닥, 아그파는 2000년대 들어와서 사업이 상당히 어려워지게 되고, 결국 코닥과 아그파필름은 파산신청을 하게 됩니다. 3기업 중 유일하게 후지필름만 살아남게 되었는데요. 필름 카메라 시장이 결국 디지털 시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후지필름 기업 내부에 있는 모든 임직원들이 인지하고 있었고, 그런 위기 의식 속에서 새로운 산업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카메라 필름 사업을 하던 후지필름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도 필름을 만들던 회사가 어떻게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게 되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여러분도 잘 알고 게시는 '콜라겐' 이라는 성분이 필름제작에도 사용되는 재료였기 때문 입니다. 필름제작에만 오랫동안 연구해본 후지플름은 이 '콜라젠'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후지필름에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후지필름은 바이오의약품, 헬스케어 제품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내에 혁신 센터를 만들고 후지필름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미래에는 후지필름의 약을 먹는 날도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2. 모두가 망한 줄 알았지만 특허로 살아남은 노키아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기존 피쳐본 시장의 노키아는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노키아는 통신 관련 특허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 기술에 높은 우위를 가지고 있던 노키아는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과 네트워킹 장비 계약을 하게 됩니다. 중국의 인터넷 시장 성장은 기존 화웨이와 같은 장비업체들의 공급량보다 더 큰 수요를 만들어 내면서, 외국 기업인 노키아까지 그 수혜를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화웨이와도 특허 계약을 통한 제휴를 하게 되었는데, 노키아가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신호증강, 배터니 수명 유지, 음성 인식과 같은 특허들은 노키아를 특허시장의 강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런 특허 기술의 가치로 높은 수익을 창출한 노키아는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 인수를 통하여 더 많은 특허 자산을 확보하였습니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애플과도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로얄티를 지급 받고 있는 상태 입니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허 기술을 통해 재도약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런 비슷한 관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된 기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엠텍이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휴대용 마이크로 스피커 등을 만드는 부품 제조 기업인데 작년에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위탁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지않지만 담배를 피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이코스'와 '릴'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LG전자에 휴대폰용 마이크로 스피커를 납품하던 이 회사가 어떻게 릴의 제조업자로 선정되었는지 궁금해서 계속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로 이엠텍은 베트남에도 법인을 가지고 있고, 생산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앞으로 기업을 공부하실 때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에 관심을 한번 가져보시면 기업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존버'라는 말이 유행인데, 적어도 존버 할만한 명확한 포인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