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연구

투자 전략 - 기업의 자회사와 보유 지분 평가 분석(SKC, CJ, 넵튠 사례)

해외투자전문 2017. 12. 20. 17:04

투자 전략 - 기업의 자회사와 보유 지분 평가 분석(SKC, CJ, 넵튠 사례)

 

  최근에 블로그 방문자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블로그에 오시는분들이 자꾸 증가하니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네요. 댓글에 보니 제 블로그를 보고 투자를 시작하셨다는 분들도 계셔서 앞으로도 좋은 내용의 정보들을 많이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투자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드릴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스스로 투자할만 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 다양한 지표들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지표로는 확인하기 쉽지 않은 '내재적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내재적 가치는 말 그대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 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콘텐츠' 기업의 경우 이런 내재적 가치를 측정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내재적 가치 중에 조금 더 가치 평가가 가능한 내용들을 말씀 드릴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자회사의 가치 입니다. 최근 제가 베트남 기업들을 공부하면서 가지고 있는 자회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자회사의 가치가 크게 상장하여 모회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모회사의 실적이 좋다고해서 자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자회사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인해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 기업이 SKC 입니다. 물론 단순히 SKC의 주가 상승이 자회사의 지분가치 상승의 이유만으로 오른 것은 아니지만 자사주 매입, 실적개선과 더불어 계열사들의 성장이 시너지가 나타나면서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올 한해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SKC *출처 : 네이버 증권>

 

 

  SKC의 사업이 호황사이클에 들어온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슈는 바로 계열사인 SKC코오롱PI의 어마어마한 주가 상승이 있었습니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 회사로 스마트폰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사실 저는 이 회사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작년에 투자를 고민했었는데요. 상당한 매력이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투자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합작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 입니다. 예전에 제가 웅진케미칼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을 때, 경쟁 업체 중 휴비스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매출 1조 3천억, 영업이익 435억, 배당금 300(약 2.5% 배당율) 정도의 괜찮은 회사이고 장단섬유 업계 1등 회사로 제 투자 기준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SK신텍과 삼양홀딩스가 합작해서 만든회로 지금도 몇년이 지난 지금도 주가가 지지부진 합니다. 물론 업황도 안 좋았지만 합착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상당한 주가 상승을 보인 SKC코오롱PI *출처 : 네이버 증권>

 

 

 제가 투자를 고민했을 때가 14000원 이였는데 지금 5만원 가까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만 생각하면 조금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다시 돌아가도 주식을 매수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합작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 입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보면 SKC는 충분히 매수가능한 메리트가 있는 주식이었습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높은 배당율(주가 3만원 기준으로 약 2.5%) 였으니까요. 다른 계열사인 SKC솔믹스도 태양광사업을 정리하고 주가가 상승하였고, SK바이오랜드 또한 사드 이슈 이후에 주가가 회복되는 추세 입니다. 실질적으로 SKC의 자회사인 SKC코오롱PI, SKC솔믹스, SK바이오랜드 중 SKC코오롱PI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띄지만 다른 계열사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 입니다. 이렇게 자회사의 평가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 중 하나는 바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지분 가치 평가 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CJ와 넵튠 입니다. CJ의 계열사 중 CJ E&M은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22% 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흐름을 보시면 넷마블게임즈의 주가상승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가장 핫한 게임이었던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블루홀이라는 회사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기업이었습니다. 물론 블루홀은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투자가 쉽지 않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블루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넵튠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넵튠은 블루홀에 50억원을 투자하여 16만6666주(2.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넵튠은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회사 입니다. 하지만 히트작 게임도 없고 2016년 매출액 183억, 영업이익 -31억, 당기순이익 -40억인 회사가 현재 시총 3000억대 입니다. PER -76.70배, PBR 6.90배로 사실 상장폐지되어야 할 것만 같은 지표를 가지고 있는 회사인데요.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억, 2분기 -26억, 3분기 -18억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한번 상승했습니다. 올해 영업적자가 상당하지만 넵튭의 주주들은 아마 걱정보다는 기대를 더 많이 하고 있는데요. 내년에 블루홀이 IPO를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면 기업 가치가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되면 넵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올라가 결국 넵튠 주가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은 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블루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넵튭 *출처 : 네이버 증권>

 

 사실 넵튠의 대표가 참 대단하고 생각이 드는게 분기당 매출액이 50억 정도 되는 회사가 다른 회사에 50억이나 투자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넵튠이 또 다른 게임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까 입니다. 사실 다른 회사 지분 보유에 대한 사항은 필수 공시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가치투자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가치투자의 개념에 대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기업에 투자를 할 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도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 봅니다. 기업의 스토리를 알면 기업의 잠재역량이나 성향에 대해서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너나 CEO의 스토리고 꼭 챙기고 확인 합니다.

 

 제가 지금은 베트남의 VN30 기업을 위주로 정보글을 쓰지만 아마 몇년 뒤에는 조금더 성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소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번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80:20 비중으로 고수익을 얻을수 있는 종목을 담는 것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네요. 저도 한번 '내재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