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연구

기업 사례 - 사회적기업 '공감씨즈'의 공감게스트하우스 방문기

해외투자전문 2017. 12. 26. 15:17

기업 사례 - 사회적기업 '공감씨즈'의 공감게스트하우스 방문

 안녕하세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주말을 아주 의미 있게 보냈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 때는 논문 작성을 하느라 집에서 있었지만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어느정도 풀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주 주말에는 대구에 있는 '공감' 게스트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뜬금 없이 대구 게스트하우스에가서 자고온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 하실 것 같은데, 제가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바로 사회적기업의 좋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 블로그 글을 많이 읽으신 방문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CSR, CSV, 사회적기업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Social Impact가 있는 활동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CSR, CSV, 사회적기업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CSR은 말 그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 때문에 기업의 활동에 대한 영리를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략적 CSR이 대두되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 홍보효과 등을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CSV는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말로 기업의 경영전략의 하나 입니다.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하여 사회문제해결과 수익창출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기업으로 사회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우선하는 기업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CSV와 사회적기업은 접근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에게도 CSV 관점의 접근을 제안하고는 합니다. 단순히 사회적가치가 돈을 버는 것보다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어야 더 큰 Social Impact가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말에 방문한 공감씨즈라는 기업은 사회적기업 입니다. 기업은 2013년에 공감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하여 대구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대구는 '사회적기업'과 '관광사업'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있어하는 연구주제와 연결성이 높아서 아마 자주 방문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은 크게 '지역관광 활성화'와 '사회적 취약계층 고용','북한이탈주민 지원' 입니다. 즉 사업이 성장하면 성장할 수록 더 많은 사회적 약자를 고용할 수 있고, 북한이탈주민 정착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구조 입니다.

 

  <사회적기업 공감씨즈>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북한이탈주민은 한국에서 어렵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히려 한국 사람들의 편견이 북한이탈주민들의 한국사회 적응에 더 부정적인 요소라고 합니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힘든 계층은 중국에서 오래 거주하다가 한국에 넘어온 사람들 중 중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고 하네요. 중국에서 태어난 자녀는 북한이탈주민에 포함되지 않아서 정부에서 북한이탈주민에게 제공되는 사회정책지원제도를 하나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공감게스트하우스>

 

 공감게스트는 이렇게 생긴 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건물은 그냥 옛날 다세대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꾼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내부는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여행정보와 도서, 한복, 보드게임 등이 있어서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내·외국인을 위한 여행 정보>

 

 1층 로비를 둘러보니 대구지역에 대한 다양한 관광정보 안내자료가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해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되어있는 자료들도 비치되었습니다. 토요일에 대구 시내를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에게 물어보니 요즘 대구에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외국인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지자체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 것이 나름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관광+사회적기업 콘텐츠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일반 제조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을 낮춰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높히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 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더 많이 고려하기 때문 입니다. 소비자는 관광을 할 때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이 덜한데 관광은 자기결정성이 높은 형태의 행동이고, 특별한 소비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전경험을 통해서 '관광지=가격이 비싸다'의 인식이 있습니다. 즉, 가격의 기준점(reference point)가 높은 상태 입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특징이 잠재적으로 '과소비=사회적으로 나쁜 행동'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이나 CSV 같은 '착한소비'는 관광분야에 더 적합도가 높은 비즈니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게스트하우스 곳곳에 공감의 사회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함>

 

 특히 소비자는 자신의 '착한소비'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면 '착한소비'에 대해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도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곳곳에 사회 활동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탈북한주민을 고용하여 소비자에게 사업의 진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부 공간에 대한 메시지 전달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을 방문한 유명인>

 

 유명인들의 방문을 전시해놓은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기업의 지향하는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유명인을 통해 엔도서(Endorser) 마케팅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번에 CSV 비즈니스를 하고있는 대표님을 한번 만났는데 생각보다 연예인들 중에 이런 활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배우 한지민씨 뿐만 아니라 슈퍼주니어 이특씨 같은 가수분들도 잘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물론 엔도서 활동을 하는분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지만 충분히 고려해볼 마케팅 활동입니다. 사진에 보니 양준혁 야구해설위원이 다녀가셨네요. 야구관련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저런분들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서울시에 등록되어 있는 사회적기업 몇 곳의 대표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셨던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자신들이 계속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셨는데요. 좋은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참 할말이 많은데 참도록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성장가능한 사회적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