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베트남 투자 - IMF 이후 성장기 한, 중, 일 주요 산업 비교

해외투자전문 2018. 2. 13. 17:04

베트남 투자 - IMF 이후 성장기 한, 중, 일 주요 산업 비교 

 

 베트남의 성장산업을 예측해보기 위해 IMF 이후 한ㆍ중ㆍ일 기업 간 경쟁력을 비교한 자료를 살펴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 컴퓨터, 가전, 기계, 비철금속, 정유, 반도체, 조선, 소프트웨어, 철강, 섬유, 통신기기 등 주요 제조업을 분석한 자료인데 조선업 같은 경우는 이미 쇠퇴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지금 살펴보는 것은 크게 의미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표 조선 기업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거대기업이었다. 2004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체 기업 중 현대중공업 20위, 삼성중공업 46위, 대우조선해양 47위였고 STX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2008년 리먼 사태 이전에는 조선 경기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롄조선소 등도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호황으로 인해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이 이어졌고, 리먼사태, 그리스사태 등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더이상 과거와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반도체 산업처럼 치킨 게임이후 최후의 승자만 남게된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처럼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중국 기업이 더 높아 보인다. 그렇게 추론할 수 있는 근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다. 물론 중국 조선소들이 대부분 독자적으로 영업 및 수주를 하지 않고, 중국 중앙 정부 공사들로부터 허가를 받아 건조 물량을 배분받고, 투자 및 자산 등에 대한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정부 중심 산업구조가 비효율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고, 일본에 비해 조선 기술이 뒤쳐진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육성의 육성 지원 정책 때문에 기술격차의 폭이 빠르게 줄어줄고 있으며, IPO를 통한 민간 자본 유치를 바탕으로 더욱더 성장하고 있다. 조선 분야는 사실상 베트남 투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질만한 영역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04년 한ㆍ중ㆍ일 매출 100대 기업 국가별 분포 *출처 :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으로 2004년 한ㆍ중ㆍ일 100대 기업을 뽑아 봤는데, 도요타, 중국석유화공그룹, 중국천연가스석유, 삼성전자, 마츠시다전기, 닛폰오일, 닛산, 혼다, 소니, 현대자동차 순서였다. 30위 까지 범위를 조금 확대해보면 소니, 히타치, 닛폿스틸, 미쯔비시중공업, 포스코, 상하이바우강(철강회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료에 대한 데이터를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성장한 동북아시아 대표 주력 산업으로 정유, 자동차, 철강을 뽑을 수 있다. 물론 한국와 일본의 경우, 정유, 자동차, 철강 산업과 함께 반도체, 컴퓨터, 가전, 통신기기 및 서비스 산업도 높은 수준을 차지하였는데, 국민소득이 기본적으로 높아 해당 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의 대표기업이 텐센트와 알리바바인 점을 생각해보면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고, 성장가능성이 아주 높은 산업인 것은 분명하다. 말하고 싶은 핵심은 베트남을 투자하기 위해 현재 가장 발전가능 높은 산업을 설정하고 투자하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 일본보다는 가장 최근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산업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특히 중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경공업와 중공업의 비율이 비슷했는데, 2000대 중후반에 들어오면서 중공업의 비율이 70% 까지 높아졌다. 특히 중국은 수출 주도의 성장을 바탕으로 내수 주도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였는데, 질적 성장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는 3차 산업 육성에 집중하였다. 3차 산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도시화'에 있다. 도시는 민간기업과 신산업이 육성되기 위한 경제기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생산과 소비 모두를 증진시키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도시화를 통해 많은 기업을 육성하게 되면 고용시장이 활성화되고, 활성화된 고용시장은 선경제순환을 이끌어 낸다.

 

 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중화학, 기계, 전자, 자동차 등의 자본집약적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산업의 고도화와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부분에서도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확보하였는데, 한국이 IMF를 겪으면서 은행업계가 재편되고, 안정되게 성장한 모습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베트남에도 정부 주도하에 재무 건정성과 은행 신용 등급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전 세계 상위 기업 순위에 중국은행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베트남의 금융 분야도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이후에는 고성장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중국의 성장방식을 조금 더 살펴보면 2000년대 중반에는 전통산업과 첨단 제조업의 조화를 목표로 IT, 생명공학과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 등을 집중 적으로 육성하였고, 이를 통해 내수와 수출의 동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은 '상하이자동차'이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였는데, 1992년 처음으로 생산량 100만 대를 돌파한 후 2004년 500만 대로 무려 5배 이상 생산량이 증가하였고, 2006년에는 730만 대를 생산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상하이자동차는 2006년 125.3만 대로 중국 자동차 생산 1위 업체가 되었다.

   

 그 이후 중국은 경제발전방식의 개선을 위한 자원절약형, 환경 친화 산업 발전과 서비스업 발전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정부주도형 육성산업이 태양광, 전기차이다. 태양광 산업과 전기차 산업은 중국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산업이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경우 중국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오랜기간 동안 고전 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 조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앞으로도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차 역시 중국정부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사업인데, 중국의 대표기업인 'BYD'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중심 성장에 가장 밑바탕이 되었던 것은 값싼 노동력과 평가절하된 위완화의 영향이 컸다. 1990년대 이후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중국의 수출증가를 견인하였고, IMF와 IT버블로 인해 경기상승이 잠시 둔화 되었으나, 다시 부동산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경제성장이 지속되었다. 중국도 경제성장기에 경제 호황을 누리게 되었는데, 무역수지에서 많은 흑자를 보았다. 무역수지에서 많은 흑자를 볼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위완화 였는데, 2010년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할 만큼 위안화 저평가가 심각하다고 평가하였다. 최근 베트남 동(VND)도 상당히 저평가되고 있는 추세이고, 이는 중국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는 이런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이 농작물과 같은 1차 산업과 베트남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기업 정도이지만 향후 베트남의 성장 기업들 또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 과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하였다면, 앞으로는 민간소비가 경제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현재 매년 15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GDP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민간소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GDP의 40% 미만이고, 2030년 정도는 되야 40% 수준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즉, 기존의 성장을 이끌었던 도시화와 정부의 직중적인 산업 육성 정책이 강한 기반을 만들었고, 그를 바탕으로 성장한 성장의 열매가 지금은 민간 소비 영역으로 확대가 되고 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제 성장의 흐름이 베트남의 성장에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중국과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정치적으로 중국, 미국과 우호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이 한국과 중국보다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들의 과거 적이었던 국가들과의 정치적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미국, 한국과 적극적으로 교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베트남의 민족성을 살펴보면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데 불과 몇 십년 전에 전쟁을 했던 나라들과 우호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만큼 베트남 내부에서는 경제성장과 발전이 국가의 핵심 과제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는 일찍부터 삼성, LG, 롯데, CJ, 효성, 태광 그룹과 같은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들어가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단순히 기업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현기 기업과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기업을 조사하다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일본의 기업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중국의 베트남 투자는 콘텐츠와 온라인 산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메신저 어플인 ZALO는 중국 텐센트가 투자해서 만든 기업의 대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도 알리바바가 많은 돈을 투자하여 지분을 확보한 회사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만 경제 위기 이후 정부의 경제 정책은 '핵심 산업 집중 육성'이라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국가 간의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 정유, 철강 그리고 도시화와 관련 산업들이 많은 수혜를 받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낮은 인건비와 위완화 평가절화를 통해 무역수지 흑자를 오랜기간 볼 수 있었는데, 무역수지 흑자를 볼 수 있는 산업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00년대 중반 포스코와 같은 철강기업의 이윤이 매출액 대비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당시 삼성전자는 한ㆍ중ㆍ일의 모든 기업 중 가장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었다. 이런 산업데이터를 통해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동가치 절하로 인한 수혜종목을 발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04년 한ㆍ중ㆍ일 이윤 100대 기업  *출처 : 한국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