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베트남 투자 - 베트남 경제 성장 속도 둔화 조짐

해외투자전문 2019. 4. 26. 19:41

 어제 대한민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발표 전후로 해서 원/달러 환율은 큰 움직임을 보였다. 2008년 리먼 때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상황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 만든 참담한 결과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지표들을 살펴보면 기업투자 부진이 마이너스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식적인 관점으로 접근해봐도 예상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동일한 자원을 활용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라는 말은 참으로 멍청한 소리이다. 기대수익이 낮은데 리스크를 더 떠안아야 되는 상황을 즐기는 기업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만, 시장(Market)은 냉정하다. 많은 뉴스들에서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글로벌 이슈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주요 요인은 역시 인건비 상승이다. 블로그에 작년부터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가 가져올 위험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는데, 그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 역성장은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베트남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꾸준하게 많은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가고 있지만, 작년 부터 그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직접 투자, 합작 회사 설립, OEM/ODM 등 다양한 형태의 직간접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 이전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이런 현상들이 베트남 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한 호재가 될려면 글로벌 시장의 시장 수요가 유지되거나 성장 되어야 한다. 사실상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베트남에서 발표한 2019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6.79%(YoY)였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업의 경우 +1.8%(YoY) 상승에 그쳤다. 반면 제조업은 +12.35%(YoY)를 기록했다. 물론 제조업 수치도 최근 7분기 동안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성장 속도가 둔화 된 이유는 수출 및 수입 규모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농업과 수산업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수산업 같은 경우 2018년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네덜란드, 영국, 중국, 한국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까지 상승하였다. 특히 중국의 노동자 임금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베트남 수산물 수입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베트남 농수산물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출량과 농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베트남 농수산물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2월에 쌀 가격이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제조업은 휴대폰 시장에서 인상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급 휴대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유, 철강, TV 등의 제품들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과 대조된 현상이다. 화학, 섬유 등은 주 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2019년 1분기 실적 비교 *자료 출처 : GSO

  전반적인 2019년 1분기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섹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정부에서도 경제 성장 기준점인 6.8%를 달성하는게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독일,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이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추어 놓은 상태이다. 특히, 삼성, 포모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사업 전략이나 시장 수요에 따라서 성장률이 낮아 질 수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이유를 중국의 수입 감소와 삼성의 스마트폰 수출 부진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1분기에 겪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베트남도 높은 중국 무역 의존도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1분기 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지 불확실성은 명확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한동안 베트남 증시가 작년과 같은 붐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FDI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증시로 유입되는 해외 자금은 이탈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사이클로 진입하기 위한 시기 전까지는 이머징 마켓 투자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